건축사 실무팁

망원동 해체공사 감리 시작전 : 건설 경기 수주 절벽 속 만난 망원동 대수선 공사 해체 공사 - 감리 현장과 망원시장 방문기

aeh-note2025 2026. 1. 13. 01:38

< 2026.1.12. 월 >
[ 1. 국내 건설 경기 현황과 수주 절벽의 현실 ]
2023년 하반기부터는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고단한
시기의 시작이 됩니다. 국내 건설 업계에 닥친 기록적인
수주 절벽으로 인해  많은 중, 소규모 사무소들은 비상
상황 돌입했고, 우리 사무실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무실에서 갖는 여유로운 시간은 경제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심리적 위축을 갖게 되었습니다.

건설 경기 불황(수주 절벽)이라는 게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다음이 안 보이는 암흑과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노후 대비를 위해 과거 코로나 때 시작한 미국 주식
(2020.8.27~)까지 생활비 때문에 일부 팔아야 하는
상황이 오니 (중간에 쪼금씩 쪼금씩 팔기는 했습니다.
당연히 생활비 충당으로요) 마음이 많이 무겁고 힘이
들었습니다. 이 상황이 현재 건축인이 겪고 있는 냉혹한
현실인 것입니다.


[ 2. 절망의 순간에 만난 ‘묘한 운’ , 해체공사 감리 업무 ]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2023년부터 정말 한계라고
느껴질 때마다, 마치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듯
살 길을 열어주는 ‘묘한 운’을 경험하곤 합니다.
이번 절망적인 순간에도 아니나 다를까
많이도 아니고 딱 몇 개월 살아갈 수 있을 만큼만
당근을 주듯 작은 일감이 찾아왔습니다.
참 신기한 일이지요.


[ 3. 건축물 해체공사 감리지정 ]
2026년 1월 7일 수요일, 해체공사 감리지정이 됩니다.
이번 현장은 일반적인 건축물 전체 철거가 아니고,
대수선 공사를 위한 내부 바닥 및 벽체 일부를
철거하는 현장입니다.

사실 기술적으로 보면 노후화된 건축물 대수선 공사로
바닥 및 벽체 일부를 철거하는 작업은  구조적 안전성을
수시로 살펴야 하기에 완전 철거보다 훨씬 까다롭고
위험 요소가 많습니다.

처음엔 금액이 크지 않고 안전 점검에 신경을 더 써야
한다는 부담에 실망도 했지만,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이 일감이 찾아왔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 4. 망원동 현장에서 느낀 살아있는 에너지 ]
2026년 1월 12일 월요일, 이번에 맡게 된
해체공사 감리지정 건축 현장을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평소 가장 사랑하는 장소중 하나인 ‘망원동’ 망원시장 근처.
시장 사람들의 살아있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이곳은
나에게 단순한 장소 그 이상의 의미를 줍니다.
완전 철거가 아닌 아쉬움이 망원동이란 장소 덕분에
완전히 커버가 됩니다.

현장 소장님과 30분 정도 1차 미팅 후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 망원 시장의 활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 5. 망원시장에서 찾은 소박한 행복 ]
엄청 추운 날씨에도 상인들의 우렁찬 목소리와 활기찬 모습,
이것이 바로 시장이 우리에게 주는 큰 위로가 아닌가 싶어요.
건설 경기 불황속에서 위축되어 있던 나에게도 말입니다.
혹자는 ”본인이 많이 힘들 때 시장을 가 봐라”라고도
하지 않나… 요!


[ 6. 망원 시장에서의 경제적 이점 ]
추운 날씨에 현장 밖에서 미팅을 하다 보니
몸도 춥고 뜨끈한 국물과 어묵이 당겨 어묵 2개를 먹고,

시장을 떠나기 전,
“ 시장에 왔는데 빈손으로 가면 안 되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망원시장의 큰 장점 중 하나
물가가 진짜 엄청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서울 어느 곳과도 비교가 될 수 없습니다.
시금치 2개를 기분 좋게 검은 봉지에 넣어 들고
손은 비록 가볍지만 경쾌한 이 발걸음은  참 좋습니다.
마음 같아선 여러 가지 많이 사가지고 가고 싶은데,
사무실로 가야 해서… 오늘은 아주 소박한 장보기를 합니다.
이 순간
생각보다 작은 운에 속상함은 어디 간 듯 사라지고
망원동이 나에게 주는 다양한 행복에 감사할 뿐입니다.


[ 7. 새로운 기운을 받으며 ]
비록 지금 건설 경기 수주 절벽이라는
힘든 터널 속에 있지만, 현장에서 만난 ‘묘한 운‘과
시장에서 받은 ’ 살아있는 에너지‘는 다시 힘을 내게 합니다.

다음 철거 일정에 맞춰 철저한 안전 관리 계획을 세워
현장을 잘 관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사무실로… 돌아갑니다.


사진 1.  망원 시장에서 산 저렴하고 싱싱한 겨울 시금치 2개